후임 중에 헬스 동아리를 하다 온 친구가 있다. 체계적으로 운동을 해서 그런지 정말 몸이 장난이 아닌데, 헬스 트레이너처럼 운동에 대해 아는 것도 정말 많다. 너무 몸이 약골이라 그 친구에게서 운동 좀 배워볼까 하고, 요 며칠 새부터 체육관을 다니고 있다. 우선 가느디 가는 허벅지를 좀 키우고, 쪽팔리는 갈비뼈를 감추기 위해 가슴 운동부터 하기로 하였다. 여기랑 여기를 키우고 싶다고 말하면, 그 후임에게서 바로 어떤 어떤 것부터 하라는 지시가 나온다. 허벅지, 하체같은 경우는 엉덩이를 빼고, 발부터 무릎까지를 수직으로 세운 뒤 앉았다 일어났다 20번씩 5세트, 그리고 무게가 있는 (바벨이라 하나?) 그걸 어깨에 걸치고 다시 20번씩 5세트 그렇게 3일에 한번씩 하라고 했다. 가슴 같은 경우는 누워서 들어올리는 것(벤치 프레스라고 하나?), 가슴 쪼일 수 있는 무게 정도로 12개씩 5세트, 다음은 약간 기대서 하는 벤치 프레스 12개씩 4세트, 그렇게 3일 주기로 해라고 했다.
그렇게 일단 한달을 하란다.
그 친구 말대로 한번 해봤더니, 장난아니다. 허벅지가 땅땅해지면서, 뭔가를 쑤셔 넣고 걷는 기분이었다. 이렇게 하면 금방 근육이 붙을 것 같았다.
그래서 한달만 하면 근육이 좀 붙냐고 물었더니, 그 친구가 하는 말이 그렇게 하면 이제 기본이 잡히고 본격적으로 근육을 붙일 수 있다고 한다. 아니 이렇게 한달을 해야 겨우 기본이 잡히는 거라고?! 힘들어 죽겠는데!?
나는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것을 알았다. 좀 빡시게 한달하면 근육이 잡히겠지 하는..
그러고보니 나는 뭐든지 새로 시작하는 일을 너무 쉽게 생각했다. 군대와서 동기한테 기타를 배우려고 했을 때도, 코드부터 배우라는 말을 무시하고 '기다리다' 한 곡만 칠 줄 알면 된다고 우기다가 결국 앞에 8마디에서 무기한 멈춘 상태이다. 공부를 할 때도 기초도 공부하지 않고, 논문부터 찾아서 읽어보겠다고 설쳐댔다.
트레이너와 '의지'가 있다면 가능한 운동도 한달 동안의 기초잡기가 필요하다. 모든 일이 다 마찬가지이다. 기타는 코드 연습부터 틈 날 때마다 해야 되고, 공부는 기초 교재부터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가며 기본 개념들을 익혀야 한다. 자기가 천재인 줄 알고, 무슨일이든 바로 실전으로 갈 수 있겠지 하던 생각은 대학교 1학년 때 이미 버렸어야 했다. 그랬다면 대학교 3년 동안 기초하나 세워놓지 못하고, 물리를 포함한 대부분의 공부를 다시 기본부터 해야 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운동을 더 하면서 기초의 중요성을 몸소 깨닫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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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좀 열심히 하지 그랬어. :$ 꼭 나는 열심히 했다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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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큼한 했었다면 얼마나 좋겠냐 ㅠㅠ
넌 고등학교 때부터 기본부터 열심히 한 것 같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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