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말리온 만남

내면의 수첩 | 2009/01/18 18:22 | 이방인

사람의 호불호에서 주파수라는 비유를 드는 걸 좋아한다.
내가 저 사람과 잘 맞는 것은 주파수가 잘 맞기 때문이라는 식이다.

주파수는 비유일 뿐이지만, 나와 닮은 듯한 사람들을 만날 때 공명이 느껴지는 체험을 한 건 사실이다.

노래를 들을 때도 그런 경우가 있다.
어떤 노래를 들으면 마음에 공명이 일고, 이 노래를 만든 사람도 분명 나와 비슷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그리고 그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다.

루시드폴도 그 중 한 사람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기도 하지만, 나와 가장 주파수가 잘 맞는 노래이기도 하다. 다른 좋아하는 음악가들도 많고, 딱히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좋아하는 곡들도 많지만, 그런 것과는 다르게 루시드폴의 음악은 공명이 인다.
'노래' + '나와 비슷한 그 무엇'

루시폴을 만나고 싶다. 콘서트장에서 관객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팬미팅에서 팬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고 싶다. 나와 비슷하다면 어색한 시간이 흐를 것이 분명하지만, 만남 자체가 기쁨일 것 같다.

언제부턴가 루시드폴을 만나고 싶다는 간절함은 '만날 것이다'로 바뀌었다. 나는 언젠간 루시드폴을 만날 것이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로 그럴 것이다. 그러려고 노력할 것이고, 의외로 쉽게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루시드폴은 내 자전적 기억 속에 이리저리 얽혀있다. 이 사람과 연결되고, 저 사람과 연결시키고, 소통의 중심이 되기도 한다.
루시드폴은 그렇게 나에게서 큰 위치를 차지하지만, 그는 나를 인지할 수도 없다. '루시드폴'로 검색해서 우연히 이 블로그에 들어왔을 경우가 유일한 연결의 가능성.
무한에 가까운 관심의 비대칭은 조금씩 좁아질 것이다.

수영이 말했듯 관심은 대칭을 이루려 하는데, 내가 관심을 돌릴 일은 없으니.

그 때 태연한 척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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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18 18:22 2009/01/1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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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d 2009/07/01 12:18

    '만날 것이다'로 바뀌었다-->제가 쓴 글인줄 알았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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