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에선 '자유투'라는 것이 있습니다..
자유투는 상대편의 반칙에 대한 보상으로 수비없이 혼자 슛을 던질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농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알고 계실겁니다.
그 자유투는 분명 이름이 '자유투'입니다.
수비없이 던질수 있다고 해서 자유투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름만 자유투일뿐 그냥 슛보다도 훨씬 더 많은 제약이 가해집니다.
우선 자유투는 자유투선을 넘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던지기 전에는 심판에게 반드시 먼저 공을 주고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슛을 할때 발을 때서도 안됩니다.
그리고 8초안에 슛을 해야 하며 리바운드를 잡으려고 일부러 세게 던져서 안들어가게 해서도 안되며 던지고 나서 바로 안으로 달려 들어가도 안됩니다. 이 모든것이 그냥 슛이었다면 자유로웠을 것입니다.
자유투를 던지는 선수는 많은 부담을 느낍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유투는 당연히 넣어줘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감독도 자유투를 못하는 선수에게는 달가운 시선을 보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지 수비가 없다는 이유로 이 슛은 '자유투'라고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우리가 하는 야간자율학습도 자유투와 닮은 점이 많습니다.
자율학습이란 이름은 선생님에게서 수업을 받지 않고 혼자 공부한다해서 자율학습입니다.
하지만 자율학습은 50분 하고 10분 쉬고 60분 하고 10분 쉬고를 반복합니다.
자율학습 시간에는 화장실에 가서도 안됩니다. 가다가 선생님께 걸리면 핀잔을 들어야 합니다. 자율학습 시간에는 소리를 내서도 안됩니다. 공부란 혼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사람들과의 토론과 의견교환, 정보의 공유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자율학습시간에는 소리를 내서는 안되므로 물어봐서도 안됩니다. 묻다가 걸리면 선생님께 잔소리를 듣거나 머리를 한차례 맞아야 합니다. (다른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도 물론 중요합니다.하지만 그전에 자율학습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습니다.)
저희반은 아파도 자율학습 면제권이 없으면 자율학습을 빼주지 않습니다. 부모님의 전화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아픈건 자신인데 말입니다. 그 면제권은 한달에 하나씩 줍니다.

자율학습시간에 공부 이외의 것은 할수 없습니다. 나무와 풀을 보면서 혼자 생각에 잠길수도 없으며(책상도 나무긴 하지만) 하늘을 보며 우주의 경이로움을 즐길수도 없습니다.(제가 이상할수도 있습니다.)
수업으로 지친 몸을 쉬게 할수도 없습니다. 고작 쉰다는건 엎드려서 자는 것뿐입니다.(컴퓨터 책상에 드러누으면 미친놈 취급 받을겁니다.)
그래도 할수 있는 게 독서인데 이 독서도 웬지 자율학습시간에 하면 시간낭비를 하는 것처럼 느끼게 합니다.
이름만 자율학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다시 들게 합니다.


지금 우리의 이 학습이 제 본명을 찾던가...
아니면 자율학습이란 이름에 맞게 제 모습을 찾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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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2 23:05 2009/12/02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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