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을 타고 싶었다.
어렸을때부터 구름을 타보고 싶었다.
만화에서 나오는 것 처럼 푹신 푹신한 솜이불일 것 같은.
배고프면 솜사탕처럼 떼먹을수 있을 것 같은.
나는 죽기전에 꼭 한번 구름을 타봐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다.
그래서 발명가가 됐다.
나도 저 하늘의 새처럼 날아야 했다.
저 새처럼 날아야 구름위에 앉을수 있다.
이름을 '새처럼'으로 정하고 하늘을 나는 기구를 발명하기 시작했다.
수천번의 시도와 시련이 있었다.
그러나 한가지 일념으로 발명에 몰두했다.
'새처럼' 은 날이 갈수록 점점더 개발됐다.
조금씩 더 높이, 오래 날수 있었고.
나는 어렸을적 꿈을 이룰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미친놈이라고 했다.
내가 모든 생계를 제쳐두고 이 일을 하는건 아니지만 미친놈이라고 했다.
상관 없었다.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하는 일이 아니라 나를 위해 하는 거니까.
뭐 나중에 특허 따고, TV에 나오면 좋겠지만 정말 상관 없었다.
'새처럼'의 가장 큰 난관은 기류 현상이다.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바람은 점점더 세졌고, 거기에 흔들리지 않게 하는것이 힘들다.
하지만 절망하지 않는다.
절망은 희망이 없을때를 말하는 것이다.
희망이 머리카락 한 올만큼이라도 있다면 절망하지 않는다.
이렇게 나를 달랬다.
어느 정도까지 바람에 영향을 받지 않고 날수 있었지만 한가지 걱정이 있었다.
이정도로 바람의 세기가 커진다면 구름 위에서는 엄청날거라는 계산이 나왔다.
설사 구름 위로 올라가더라도 구름 위에 제대로 착지를 하지 못하면 떨어져 죽을 것이다.
그냥 바람에 휩쓸려 날아가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됐다.
죽을 각오를 해야 됐다.
꿈을 이루기 위해.
오직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왔는데 여기서 멈출수 없었다.
설사 착지를 못한다 하더라도 그정돈 각오 해야 한다.
만약 착지에 성공한다면 나는 구름위를 날아가는 느낌일 것이다.
그래.
여기 까지 왔는데 그정돈 각오 해야 했다.
'새처럼'은 평평한 땅에서 밖에 착지를 못한다.
구름처럼 울퉁불퉁한 곳에서는 착지를 못한다.
그래서 '새처럼'을 구름위에 띄워놓고, 몸만 뛰어내려야 한다.
상관 없었다.
구름정도의 쿠션이라면 나 정도 쯤이야 가뿐하게 받을 것이다.
그리고 뛰어 내리는 연습도 3층 옥상에서 충분히 연습했다.
어떻게 뛰어내려야 다치지 않는가하는 정도는 알고 있다.
이제 착지를 못해 죽을 각오도 했고, 구름 위로 날수 있는 '새처럼'도 완성됐다.
'새처럼'은 아직 실험은 하지 않았지만 여태까지의 경험과 계산상으로는 분명 구름 위까지 날아갈수 있다.
용기도 기술도 모두 준비 되었다.
이제 하늘로 가는 일 밖에 남지 않았다.
아내와 자식들에게 갔다 오겠노라고 인사를 했다.
아들놈은 솜사탕을 담아오라고 비닐 봉지를 선물했다.
아내는 그냥 무사히만 다녀오라고 했다.
나의 생활 신조는 언제나 웃음을 잊지 말자이다.
가는 순간에도 웃어줬다.
속으로는 긴장이 되었지만 생활 신조를 지켰다.
웃으면 긴장이 조금 풀리기도 한다.
'새처럼'은 계속 올라갔다.
지난번 실험에선 구름 문턱까지 갔었는데.
계산상으로는 분명히 이번엔 넘을 수 있었다.
하지만 불안했다.
아직도 구름 위의 바람이 두려웠다.
구름 문턱까지 왔다.
3개월전 실험에 성공했던 곳이다.
심장소리가 뇌에까지 들려왔다.
어떨까 어떨까.
구름과 같은 높이가 됐다.
고비였다.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다.
심하게 흔들렸다.
신에게 빌었다.
조상님께 빌었다.
제발 환생하지 못하더라도 꿈을 이룰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
구름과 같은 높이를 통과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바람이 전혀 불지 않았다.
이상했다.
너무 좋아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바람에 휩쓸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기우였다.
흥분을 가라 앉혀야 했다.
이제 더 중요한 착지가 남았다.
올라오기전에 찍어 놓은 구름 쪽으로 다가갔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뭉게 구름이다.
이제 뛰어내리는 일만 남았다.
나는 성공한 것이다.
꿈을 이룰수 있게 됐다.
감동적이었다.
바람이 불지 않으니 착지는 문제 없다.
구름의 이동 방향만 잘 보고 뛰어내리면 됀다.
구름이 바로 밑에 보인다.
아.....
이제 뛰어내리기만 하면 된다.
그러고 보니 내 인생도 새옹지만가 보다.
미친놈 소리를 들었지만.
나는 꿈을 이룬 것이다.
아니다.
아직 이룬게 아니다.
그래.
꿈을 이루기 직전이다.
진짜 한 순간만 남았다.
휴.
나는 웃으며 뛰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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