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녹지 않는 눈이 있다.

한바탕 눈이 내려도 한바탕 빛이 나리고 나면 거짓말처럼 하수를 따라 흐른다 그리고 언제나 녹지 못한 눈은 남는다.음지 그리고 사람의 발이 닿지 않는다면. 따라 녹지 못하고 덩어리져 남아버린 섬 같은 눈들을 본다. 어른이 되어간다는 것에 어렸을 때부터 여러 ...

송광사에서

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에는 달이 밝네여름에는 시원한 바람겨울에는 흰 눈부질없는 일로 가슴 졸이지 않으면인간의 좋은 시절바로 그것이니라-순천 송광사 '이 달의 선시', 무문선사 시 중-::::::::::::::::::::::::::::::::::::::::::::::::::::::::::::::::::::::...

필름 위를 달리다

영사기 속 필름은 시간을 탐색하고 기차 창 밖 풍경은 공간을 탐색한다 공간을 탐색하는 필름 -2009.8. 인도부산 지하철 2호선이 서면역 근처를 달릴 때 창 밖으로는 영상광고가 나온다. 달리는 차창밖으로 영상광고를 내보낸다는 게 산뜻했는데, 원리를 생각하려니...

'택시 게임'의 딜레마 - 누굴 앞자리에 앉힐 것인가?

3명이나 4명이 함께 모여 어딘가로 이동할 때 이런 대화가 오간 적이 있을 것이다. (사투리엔 신경쓰지 마시오.)"버스 어디서 타노?""저기로 가야 된다.""잠깐만, 택시 타도 거의 기본요금밖에 안 나온다 아이가, 택시 타는 게 더 싸다""그렇겠네, 그럼 택시 타자" ...

한국인들의 집단우화

청년기(10대 중반에서 20대 초반)에 개인은 자기중심적인 것이 특징이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관심의 초점으로 생각한다고" 믿으며, "상상적 관중"을 만들어 자신이 무대 위의 주인공이라고 여긴다. 자의식이 강하며 자기우화에 빠져있다.[footnote]1. 정옥분, ...

'정치적 올바름' 혹은 '고쳐야할 의식'의 진보

미군부대에는 EO 라는 부서가 있다. EO는 Equal Opportunity의 약자로 번역하면 기회균등실이다. 이 부서의 역할은 부대 내에 부당한 차별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에게 필요한 제제를 가하는 것이다. 인종, 국가, 종교, 성별 등에 따라 차별을 당하...

나비효과에 관한 오해와 진실

OO에서의 나비의 날개 짓이 OO에 태풍을 일으킨다. 여기서 태풍 대신 회오리바람이나 돌풍이 들어가도 무방하다. ‘나비효과’는 비선형계에서의 ‘초기 조건에의 민감함’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초기 조건의 극미한 차이에도 계(system)의 상태는 급격하게 변하...

헌신적 이타행위와 호혜적 이타행위

<헌신적 이타행위>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이타적 행위’. 인과적 기대이익이 매우 낮거나 경로가 턱없이 길지만 개의치 않음. 주 동기는 자기 내부적 만족.<호혜적 이타행위>타인 혹은 집단으로부터 단기간 혹은 장기간의 기대이익이 있기에 단기...

우승 열패의 신화(박노자) - 한국을 지배한 사회진화론의 시작

최근에 읽은 책 중에 추천하고 싶은 책을 딱 한 권을 꼽으라면 박노자의 '우승열패의 신화(2005, 한겨레출판)'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던 문제에 절반 정도의 해답은 주었다. "왜 한국은 이리도 세계를 국가간의 경쟁의 장으로만 파악하고, 소제국주의적인 ...

물음 3 - 카리스마의 환원

흔히 '카리스마'라고 불리는 것은 어원대로 신의 은총이 내린 초능력은 아닐 것이다. 무엇인가 다른 요소들로 환원이 되야 할텐데,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들을 보면 이건 정말 초물질적인 무엇인가가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든다. 외모, 자세, 표정, 억양, 단어 선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