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벅찬 어려움.

내면의 수첩 | 2007/06/09 12:29 | 이방인

군에 입대하게 되면, 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대부분 카테고리로 묶어 낼 수 있지만, 안 그런 사람들도 있다.

그런 다양한 사람들을 대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요령이 생긴다.
인간 관계와 사회 경험을 쌓기에 군대는 제격인 것 같다.

그러나 그런 요령이 생기더라도, 그건 미약한 변화일 뿐이다.
아무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매일 보더라도 나는 사람을 만나는데 서투르다.

어색함은 극복하지 못하고, 실수에 상처를 주고, 나의 행동은 의도와 반대되는 결과를 낳는다.
 
그런 실수들이 다 연습이라고 여기고 넘어갔던 적이 있다. 지금 내 실수는 다음에 더 중요한 순간의 실수를 막아줄 것이라고. 그런데 그건 허튼 생각이었다.

다음에 더 중요한 순간이라면 언제? 지금은 연습이고, 나중에 필요에 의해서 인맥을 쌓을 때는 실전?

인간관계에 연습이란 없다. 매 순간이 실전이고, 항상 실제 인물을 상대로 한다. 다만 내게 더 소중한 사람이 있고, 멀어져도 크게 개의치 않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최근에 나의 실수로 더 친해지고 싶었던 친구랑 멀어지는 일이 있었다. 의도했던 것과 전혀 반대의 결과를 얻었다. 그 이후로는 쉽게 예전만큼 가까워지기 힘들 것 같다. 아니, 이제 어떻게 대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것도 경험으로 치부해버려야 할까.

나는 항상 비슷한 실수를 반복한다. 그래서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과 멀어질 때도 많다.
그렇게 멀어지는 사람들이 예전에는 1년에 10명 꼴이었는데, 이제는 3,4명 꼴이니까 다행으로 여겨야 할까. 내겐 모두 소중한 사람이었는데?

이 나이가 먹도록, 아직도 서투른 내 자신에게 화가 나서 쓰는 글이다. 앞으로도 나는 수많은 실수를 할 것이다. 평생 실수를 하겠지. 아마 이 글을 읽은 다른 사람들도 원래 그런 거라고, 평생 실수를 하면서 사는 거라고 하겠지. 그래, 맞는 말이지만 나는 좀 심하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만남을 두려워 하고 오랜 친구들과만 지내려 하나 보다. 실수를 하더라도, 그 동안 쌓아놓은 튼튼한 끈이 끊어지진 않을테니까.

인생이라는 것이 처음부터 연습이었으면 좋겠다. 나의 실수로 멀어졌던 사람들, 그건 모두 연기였고, 사실은 나의 실수를 애정으로 받아주려 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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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7/06/1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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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비밀방문자 2007/06/13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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