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

습자지 | 2009/03/11 13:42 | 이방인
나는 조선시대의 보초병이 되고
포를 쏘는 포병이 되고
지휘관이 되고
군수물자를 나르는 짐꾼이 되고
자궁 속처럼 안전함을 느끼는 왕이 되고
벽을 따라가는 기억이 된다

적으로부터 보호하던 성벽은 이제
관광객이 돈을 주지 않고 성벽을 따라걷지 못하도록
막는 벽이 된다
스스로를 막는 벽

그리고 한바퀴를 만드는 옛날의 완결함은 오늘의 성취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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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3/11 13:42 2009/03/1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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