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다마오가 나올 때마다

A4 이면지 | 2010/02/02 09:51 | 이방인
아래는 그저께 복사시켜놓았던 리퍼러검색어 (일주일 누적) 순위다.
 

1위 1037개 아사다마오 노출
2위 56개 ???????
3위 27개 아사다 마오 노출
4위 22개 아사다마오노출
5위 16개 카투사 월급


아사다마오가 무슨 연유로든 미디어를 타는 날이면 방문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대부분이 아사다마오의 노출 사진을 찾다가 낚이는 방문자.

일전에 아사다 마오의 사진을 검색하며 라는 제목으로 글을 쓴 적이 있다.
피겨스케이팅에는 관심도 없으면서 아사다 마오의 사진을 검색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외모주의에 대해 자기비판을 하는 내용이었다. 글 중에 "아사다 마오가 계속 언론에 노출되다 보면"이라는 구(句)가 있었는데, 여기에 낚여서 들어오는 것이다.
아사다 마오가 자주 노출이 될 수록 마오의 팬이 한국에 생길 것이고, 김연아 팬과 충돌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었다. 민족주의 vs 외모주의의 대결 구도를 예상한 것이지만 보기좋게 틀렸다.. 후에 놀랐던 사실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마오보다 연아가 더 이쁘다고 생각한다는 거였다. 마오가 더 예쁘다는 말을 하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사람들은 보였다. 마오는 그냥 귀여운 거라고.
내가 가진 외모 기준은 보편적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작은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내 눈이 정말 이상한가 의심했다. 연아와 마오의 국적이 뒤바꼈다면 그 때도 연아가 더 이쁘다고 하는 사람이 더 많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다. 어쨌든 외모에 대한 판단은 굉장히 상대적일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민족주의의 후광효과일지라도)

마오가 방송에 나오지 않을 때도 리퍼러검색어 1위는 항상 '아사다마오 노출'이다. '아사다마오'라고 검색창에 치면 '아사다마오 노출'이라는 연관 검색어가 뜨는데, 김연아는 뜨지 않는다. 오호, "민족의 딸"은 보호한다는 말인가, 아니면  "국가"를 위해 김연아를 응원하지만 성(性)적 매력은 아사다마오에게서 더 느낀다는 말인가.  

마오가 이번에 4대륙 대회에 출전하면서, 유래없이 한국 언론에 노출(!)이 많이 되었는데, 이 후의 상황이 궁금하다. 1위는 했고, 시건방 춤도 췄다. 만약 여기서 마오가 추가적으로 한국에 대해 호의적인 언급을 하거나(비빔밥 좋아해요 등등), 김연아와 절친처럼 지내는 모습이 방송된다면? 국가주의적 적대감이 누그러졌을 때, 한국 남성들의 욕구는 어떻게 움직일까. 재미있게 지켜보는 중이다.


덧.
연아가 더 예쁘다는 친구가 설득력 있는 의견을 냈다. 한국에서 연아가 더 예쁘다고 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는 연아가 미디어를 통해 단순 노출 횟수가 많을 뿐더러, 각종 CF를 통해서 예쁘게 터치 된 사진이나 영상들이 많기 때문에, 마오보다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는 것이다. 국가의 영향 그 자체는 별로 크지 않다는 게 그 친구 의견이다. 만약 마오가 무한도전에도 출연하고, 한국 CF에도 연아와 같이 나오고, 예쁘게 터치 된 영상과 사진이 연아만큼 나왔을 때에만 둘의 비교가 유의미해질 것이다. 그런데 이런 비교 자체가 유의미한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뭘 하고 있는 건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글의 관련글
2010/02/02 09:51 2010/02/02 09:51
Trackback address :: http://www.nanael.net/trackback/519

Comments List

  1. 고상 2010/02/04 21:49

    야 솔직히 지극히 객관적으로 봐도 연아가 마오 보다 백배낫지... 김연아 노출 이런 기사 올리면 그거 올린 기자는 몰매맞을걸 ㅋㅋ

    • 이방인 2010/02/04 22:43

      마오가 한국사람이고, 연아가 일본사람이었어도 지극히 객관적으로 연아가 백배 나았을까 ㅋㅋ

  2. jh 2010/02/07 13:58

    대체 누가 봐야 객관적이라는건가요. 지극히 솔직하게 말하면 객관적인건가요.
    근데 어쨌든 김연아가 마오보다 더 이쁘다는 주장은 국적과 관계없이 더 잘 확인되는 입장이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 이방인 2010/02/07 15:44

      단어 선택을 잘못했군요. '객관적'이 아니라 '보편적'이라고 하겠습니다. '보편적'도 적절치 않다면 '누가 더 예쁜지 투표했을 때 더 높게 나오는 사람을 좋아하는 쪽인'이라고 해두지요.

      외모 평가에 '절대적'인 기준은 없지만, 그렇다고 '절대적으로 상대적'은 아닌 건 동의하실 겁니다.

      예술작품도 비슷할 것 같습니다. 고흐의 작품이 뛰어나냐, 고갱의 작품이 뛰어나냐는 질문에는 절대적인 답을 얻을 순 없을 것입니다. 다만 투표를 해서 선호도를 얻을 뿐입니다.

      그러나 미술학원 딱지를 달고 길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이 뛰어나냐, 고흐의 작품이 뛰어나냐는 평가할 수 있지요. 그것마저 상대적이기 때문에 평가 할 수 없다면 예술 평론이든 미술 경매든 아무 쓰잘데기 없는 짓이겠지요.

      그런데 만약 길에 전시된 미술학원 작품이 자기 딸이나 아들의 작품이라면, 그 사람만큼은 자식의 작품이 더 뛰어나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객관성'이 결여되었다고 말할 수 있고 '객관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김연아가 별로 이쁘게 보이지 않습니다. 도대체 왜 그렇게 사람들이 예쁘다고 할까 이해할 수 없었던 저는 그것이 아마 부모가 자식의 작품을 더 높게 쳐주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식 얼굴이 제일 예뻐 보이는 것처럼요.

      근데 그게 오판이었던 것 같습니다. 김연아를 저평가했던 제 눈이 보편적이지 않았던 거고, 그래서 국가주의적 자부심 때문이라는 잘못된 가설을 세웠던 겁니다.

      ...
      댓글을 달고 글을 다시 읽어봤는데 '객관적'이라는 말은 없군요. 밑의 댓글 보고 다신 건데 제가 오바한 건가요 ㅋㅋ

      어쨌든 '객관적'이라는 말은 "국가를 떼어냈을 때", 즉 둘 다 한국 사람이었고, 어느 한 사람의 측근이라든지의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고, 동문이나 동네 사람 등의 심정적 이해관계(?)도 없을 때를 의미한다고 봐도 될 것 같네요.

      그런 의미로 '객관적으로 평가해 달라'는 말을 쓸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데 그런 부탁을 듣고, 정말로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3. 칼라쿠키 2010/02/28 03:47

    외모라는게 참 주관적인가 봅니다.
    나는 마오가 더 이쁘다고 생각했던 사람인데,
    이번 금메달을 따면서.. 외국에서도 연아가 외모적인 면에서도 더 뛰어나다고 해서 깜놀... 아마 몸매를 포함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몸매는 연아가 더 이쁘니깐) 어쨌든 다수가 연아가 더 이쁘다니 연아가 더 이쁜건가.. 생각하는 중.. 여러모로 봐서 연아가 훨씬 멋지고 몸매도 이쁘고 금매달까지 따서 더 좋지만, 얼굴은 마오가 이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거 참 어렵군요

    • 이방인 2010/03/02 21:18

      주관적인 건 확실한 것 같아요. 다만 보편적인 쪽(다수의 의견)이 마오일 줄 알았는데 아니라는 사실이 조금 의아했어요. ㅋ
      서양에서는 연아 같은 외모가 더 동양적이라서 매력적으로 느껴지나봐요.

    • 둘 다.. 2010/04/07 18:25

      둘 다 예쁘지만 마오는 좀 더 전형적으로 잘생긴 느낌? 콧대가 더 높고 턱선이 둥글어서 그런 것 같구요.
      어릴 적 사진 보니 전형적인 청순미인이던데요.
      예쁘긴 참 예쁩니다.
      이에 비해 연아가 얼굴이 작고(특히 턱선이 작고 예쁘죠) 비율이 워낙 좋아서 시대에 걸 맞는 스타일이에요^^
      마오는 변신이 쉽지 않은 스타일이고 단조로운 느낌을 가진데 비해 연아는 표정이 풍부하고 포스가 있어요. 끼도 더 많아 보이고 매력적이죠.
      물론 제 눈엔 그러합니다.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