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네이버에 아사다 마오에 관한 기사가 계속해서 뜨길래, 한번 검색해봤다.
그런데 아사다 마오, 상당히 귀엽다. -_-

항상 김연아, 김연아 하며 띄어주기만 했기에 아사다 마오는 그냥 라이벌 쯤으로 알고 사실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통계적으로 내가 그리 특이점이 아니기 때문에 나 같은 사람이 많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그렇게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가 오늘 네이버 기사들을 보고 아사다 마오를 검색해 본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예상 하건데, 점점 아사다 마오가 한국 메이저 포탈에 노출이 되고, 사람들이 아사다 마오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되고, 아사다 마오의 외모에 대한 평이 이어지면서, 김연아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팬이 많아질 것이 분명하다.

한국에서 그렇게 독하다는 민족주의도 그보다 훨씬 독한 외모주의를 이길 순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뭐 누가 더 낫다느니, 니네가 '우리나라 사람' 맞냐느니, 누구를 응원해야 된다드니, 김연아가 조금만 더 이뻤으면 좋겠다느니, 코를 세웠으면 좋겠다느니, 내가 좋아하는데 무슨 상관이냐느니, 실력도 마오가 더 낫다느니 하는 말들이 나올 것이다.

10년 전, 박찬호 박세리 커플로 한국의 스포츠 민족주의를 디자인 하더니, 요 몇년 전부터는 박태환 김연아 커플이다. 하지만 만약 그 때 또다른 골프 선수 김미현이 (원래도 귀엽긴 하지만) 아주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였다면, 박세리가 스포트 라이트를 자기쪽에 계속 둘 수 있었을까. 자넷 리가 아무리 신기를 발휘한다해도 차유람보다 인기가 많을 수는 없다, 최소한 한국에서는. 나 또한 그런 한국에서의 외모지상주의 현상에 평이점을 찍고 있는 동조자이다.

도대체 집단의 의식이 얼마나 강력하게 코딩화 시키길래 나도 아무리 외모를 안 따지려 해도 실력보다는 외모가 판단의 기준에서 앞선다. 이왕이면 예쁘면 좋다를 넘어서서 그냥 예쁘면 좋다. 아사다 마오가 이쁘다고 해서 갑자기 피겨스케이팅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그 친구의 외모만 쫓을 뿐이다. 어느 분야에서든 포탈이나 언론, 티비에서 드러나 예쁘다고 판단되면 일단 사진들을 검색한다. 동조화가 되버리면 결국 내가 가진 성향이 평범한 것이 되고 일반적인 것이 되버린다는.

외모지상주의를 바꿔야 하는 걸 알면서도 결국 나부터 어떻게 바꿔야할지 답이 안 선다. 감정적인 성향이란 참으로 바꾸기 어려운 것이, 논리적인 편견이나 고정관념, 무식과는 달리, 또다른 감정적 성향을 상상하고 사고 실험을 하는 것이 잘 되지 않는다. 이데올로기도 현실을 직시하고 신선한 자극을 계속해서 받다 보면 달라질 수 있는 법인데, 외모지상주의는 나부터가 지독한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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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智熏 2008/02/18 17:37

    첨언하자면 미는 없고 미에 대한 욕망만이 있다는게 요즘 내 생각. ㅋ

  2. spinfaktor 2008/02/20 00:24

    다 필요없고 그게 인간의 본능인거다

  3. 잡상인(雜想人) 2008/02/20 13:11

    어찌됐든 이 글을 쓴지 이틀 사이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아사다마오 노출'로 검색해서 글을 열어봤다는 현실이다. -_-

  4. spinfaktor 2008/02/20 20:17

    첨언하자면 나는 美가 욕망이라고 생각한다.

  5. 고상 2008/02/21 08:18

    어디가 귀엽다는건지..

  6. 매화 2008/11/14 19:40

    이 글 쓰신 분이 귀여운 타입이 취양이겠죠.. 제가 봤을 땐 마오양은 귀엽긴 하지만 솔직히 예쁜 얼굴은 아니예요.. 연아양은 눈매가 길어서 고전적인 미인형이라 매력이 있는 타입이고요..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임) 외모를 평가하는 것은 주관적인 것이지 절대로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외모지상주의를 쫓는 님의 인격은 아직 덜 성숙하셨군요.. 모든 사람이 님처럼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지는 않습니다!! 꽃은 겉모양이 아닌 향기로 나비를 불러들이듯 사람또한 아무리 아름다운 여인일지라도 그 입에서 악취가 나는 말만 튀어나온다면 그 여인의 매력은 사라지게 되고 추악한 여인만 있을 뿐입니다..

    • 잡상인(雜想人) 2008/11/15 11:17

      댓글 감사합니다.
      외모를 많이 따지는 저의 인격이 아직 덜 성숙했다는 말씀 인정합니다.
      사실 외모 '지상주의' 까지는 아니지만 외모를 많이 따지기는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글을 심각하게 못 쓰나 봅니다.
      제가 쓴 글은 그런 제 자신과 그렇게 상태화가 되도록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 한국의 외모지상주의에 대해 비판하려는 목적이 있었습니다.
      전혀 반대로 받아들이셨으니 이것 또한 제 잘못입니다.
      제 스스로를 관찰하면서, 집단적인 성향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집단적인 성향이 바꼈으면 하는 마음이 있고요. 그래서 저 처럼 외모를 많이 따지도록 conditioned 되지 않도록 했으면 하고요.

      그런데 댓글을 달아주신 분은 뭐든 극단적으로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외모에 대한 평가는 100% 주관적이지도, 100% 유전적이지도, 100% 사회적이지도 않습니다. 이 세가지가 섞여서 외모를 판단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이지요. 어느 것이 '어떤 외모 평가'에 영향을 많이 미치냐는 생각해볼 수 있어도 외모 평가는 '주관적'이라고 단정지으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저처럼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다는 말씀.
      저는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지도 않고 모든 한국인이 외모로 사람을 평가한다고 한 적도 없습니다. 평균적인 성향에 대해서 말한 것이지요.
      당연히 한 사람이 가진 모든 면이 미학적인 부분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점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결혼할 배우자를 고를 때는 외모도 중요하지만 성격을 더 많이 볼 것입니다. 속궁합을 보겠구요.
      책을 살 때는 저자의 얼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을 것입니다.
      (책의 디자인은 따질 수 있습니다.)
      그럼 TV에 나오는 연예인은 어떨까요.
      TV에 나오는 연예인은 저랑 사귈 사람도 아니고, 그 사람의 본래 성격은 가려진 채로 나옵니다. 말 그대로 이미지입니다.
      그런 이미지를 보는 데는 외모가 중요합니다. 왜냐면 목적이 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마치 향기가 나지 않는 조화를 살 때는 이왕이면 예쁜 걸 사는 것과 똑같습니다. 어차피 향기가 안 나듯이 그 사람의 성격과 인격까지 따질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목적에 맞는 걸 중점적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 같은 경우는 당연히 외모보다는 스케이팅 하는 동작의 아름다움을 봐야 할 것입니다. 저나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스케이팅의 아름다움을 정말 마음으로 느낄만큼 예민하지 못하고 익숙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김연아 선수의 한국에서의 인기는 스케이팅 그 자체 보다는 민족주의적인 욕구를 만족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아사다마오의 인기가 오를 것이다라고 제가 말한 것은 민족주의적인 성향도 있지만 외모지상주의적인 성향도 한국인이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피겨스케이팅 자체에 심취할만큼 피겨스케이팅을 보는 것에 한국사람들이 익숙치 않기 때문에 원래의 외모지상주의적 성향이 나오는 것입니다.
      (다만 민족주의와 스케이팅의 아름다움 모두를 빼고 외모만 평가를 한다면 아사다마오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착각'을 했다면 지적하신대로 제 잘못입니다.)

      외모를 따져야 하는 분야도 확실히 있습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외모가 중요하지 않는 부분에 외모를 따지게 되면 본질적인 판단에 저해가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외모만 지나치게 따지는 성향이 저를 포함하여 바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아사다마오의 사진을 검색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고 냉소적으로 쓴 글입니다.

  7. 비밀방문자 2008/11/15 18:28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8. 바다 2009/12/24 06:33

    좀 공감이 안되는 글이네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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